서울삼성안과
의료진소개
Home > 의료진소개 > 건강한 눈 이야기
 
작성일 : 13-01-28 15:16
봄철 눈 건강관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98  
봄철 눈 건강관리

전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안과교수 김우중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지난주 최악의 황사로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 건강 관리에 한번쯤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실외 활동이 증가하는 봄이 되면 겨울철에 그활동이 미약했던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의 활성이 증가하고, 계절의 변화로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면서 우리 몸의 방어 기능인 면역성이 약화되어 우리 눈 바깥쪽의 각막, 결막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들어 겨울답지 않게 춥지 않고 포근한 겨울, 한낮의 기온이 곧바로 높아지는 짧은 봄날씨와 외부에 노출된 눈의 감염 질환 증가는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올봄은 심한 황사까지 여러차례 예상된다고 하니 가뜩이나 오염된 환경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눈 건강 관리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새봄을 맞아 주의해야할 몇가지 눈건강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봄철에 발생하는 눈병(대부분 결막염)들은 크게 1)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결막염, 2)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에 의한 알러지성 결막염, 3) 황사, 먼지같은 이물에 의한 결막염 4) 안구건조증, 만성 결막염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름철에만 유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최근 들어 사시 사철을 가리지 않으며 봄철에도 환절기 감기 환자의 증가와 함께 유행성 눈병과 유사한 결막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폭발적인 전염성은 없지만 사람사이에 전염되므로 외출후 손을 잘 씻는다든가 눈을 비비지 않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며 일단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아무런 안약이나 함부로 넣지 말고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 영양 섭취를 하고 음주, 과로를 삼가서 자신의 면역성을 키우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눈의 바깥쪽을 세척할 목적으로 생리 식염수를 넣는 것은 오히려 오염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며 상품화되어 있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거나 일시적으로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봄철에는 알러지가 심해지는 계절이다. 온도의 상승 뿐만 아니라 봄바람과 함께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 알러지 유발 물질들에 노출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어느계절보다 알러지성 결막염이 쉽게 발생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특징적으로 가렵고, 눈이 부으며 점액성의 분비물이 잘 생긴다. 알러지 원인을 알 때 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대부분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대증적인 치료와 예방에 주력한다. 실내 온도가 높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깨끗한 환기에 주의한다. 증상이 계속될때는 차가운 찜질이 도움이 되고 예방 및 치료 약제를 선택적으로 투여한다.
 
황사나 먼지에 의한 결막염은 대부분 일시적인 자극에 의한 결막염으로 심각한 후유증이나 시력 장애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각막, 결막은 우리몸에서 가장 예민한 신경들이 직접 노출되어 있어(옛말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미세한 띠끌 하나로도 대단한 불편을 느낀다. 이물질에 의한 자극성 결막염은 일시적인 충혈, 따가움, 눈물 등의 증상이 있고 인공누액으로 씻어내거나 예방적 항생제 점안으로 호전된다. 특히 중금속이 오염된 황사, 세균 감염 위험이 높은 오염물질, 자극성이 큰 화학물질에 노출되었을때는 신속하게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매년 우리나라에도 기후의 변화로 봄철의 물부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대기온도가 올라가고 건조하게 되면 눈표면에서도 눈물 부족의 문제가 쉽게 발생한다. 흔히 눈물이라 함은 기쁘거나 슬플때 흘리는 액체쯤으로 생각하지만 눈의 표면에서 얇은 막을 형성하여 눈의 보호기능에 대단히 중요하다. 이 눈물층이 양적으로 부족하거나 질적으로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포괄적으로 안구건조증이라고 부른다. 안구건조 증상은 대단히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기계의 윤활유가 부족하면 부드럽게 돌아가지 못하듯이 눈 바깥쪽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뻑뻑함’이다. 단지 눈이 쉽게 피곤하거나 충혈, 두통이 생길 수도 있고 봄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가면 오히려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몇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도 아니며 시력장애를 초래하지도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의 시작은 건조한 눈표면에 인공 누액의 점안으로 눈물을 보충해 주는 방법이다. 인공 누액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약제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이므로 사용자가 가장 편안한 것을 선택하고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횟수에 제한없이 사용한다. 대부분의 약제에는 보존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필요에 따라 보존제가 없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인공 누액 중에는 젤리나 연고 형태의 것도 있으며 야간 혹은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에서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건조증을 유발,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을 개선한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주변의 습도 조절에 주의하고 장시간 독서 혹은 컴퓨터 작업을 피하거나 충분한 수면, 수분 섭취 등이 그것이다. 봄바람, 먼지가 심한 외출때는 보호용 안경도 도움이 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봄철 렌즈의 소독,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자연스런 눈물 순환에 직접적으로 방해요인이 되고 그자체가 안구건조증도 유발할 수 있다. 렌즈 착용으로 각막, 결막의 예민한 신경 감각 자체가 떨어지므로 착용시 불편함이 있을 때는 즉시 착용을 중지하고 증상만으로의 자가진단은 언제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봄철에는 미생물의 활성이 증가하고 이물질의 렌즈 침착 가능성도 높으므로 무엇보다 청결하게 렌즈를 세척 관리,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봄철에는 야외 활동시간이 증가하고 스포츠활동, 집안 손질, 이사 등의 일이 많아진다. 특히 주말의 대학병원 안과 응급실은 이런 활동과 관련된 눈의 외상환자들이 심심치 않게 방문한다. 눈의 외상은 어느 안과 질환보다도 치명적인 시력상실의 위험성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집에서 벽에 못하나 박는데도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소중한 눈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예방조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된다.